사십구재(四十九齋)는 대승 불교식 장례 의식으로, 고인이 죽은 후 초재부터 1주일(7일)마다 7번씩, 총 49번 지내는 재(齋)를 말한다.
고인의 사망일을 제1일로 삼아 계산한다. 즉, 고인이 사망한 날이 수요일이라면 사십구재를 지내는 날짜는 수요일이 아닌 화요일이다.
나무위키
어제 기도를 했다.
하나님께.
죄송하다고. 죄송하지만 이해해달라고.
종교와 무관하게
타이틀은 49재이지만 마루의 안녕을 위한 자리였다.
천룡정사 지덕 주지 스님은 "축생과 인간은 둘이 아니라 하나임을 알고 더불어 사는 인연" 이라고 하시며
축생법당을 열어 반려동물 49재를 지내주시기도 한다고 한다.
불교대로라면 오늘 우리 마루는 7번의 심판을 받고
오늘 마지막 심판대에 선 후 환생을 하는 날이다.
부디 우리 마루가 원하는 것으로 환생할 수 있기를
환생하기 싫다면 환생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우리 마루가 원하는대로 되기를.. 기원했다.
저번 포스팅에도 썼지만
인간이 뭐가 좋냐.
인간이라 너무 힘들기만 하다.
이렇게 크나 큰 슬픔과 우울이 가득찬 하루하루이기에
마루만 생각하면 심장이 아려온다.
마루는 2013년 7월 31일 우리 집에 왔고
2025년 3월 20일 새벽 1시 28분 경 강아지별로 떠났다.
떠나기 전 약 9개월 간은 이첨판폐쇄부전증(심장병)과 신장 기능의 악화로 고된 삶을 유지했지만
아플 때마다 병원에 달려가고
돈 못버는 유튜버였기에 하루종일 붙어 있으면서 우리 마루를 케어했었다.
49재는 제가 아니라 재인데 이 '재'가 제사 제(祭)가 아니라 재계할 재(齋)로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한다는 뜻이라고 한다.
(재, 齋는 원래 불교에서 공양을 올리면서 행하는 종교의식으로, 승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49재를 지내는 49일 동안에는 고인의 극락왕생을 위해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근신하는 것이 원칙이다.
술을 마시는 음주가무를 멀리해야 하며, 살아 있는 생명을 해쳐서는 안된다.
또한 거짓말 등으로 구업(입으로 짓는 악업)을 짓는다거나 삿된 음행을 하는 것도 금기시 해야 한다.
라고 하네요
그리고 아침에 제를 지내야 한다고 하는데
좋은 곳으로 가길 바라며 명복을 비는 의식이라 밤에 지내지 않는다고 한다.
근데 나는.. 요새 로꾸꺼가 돼서...
일어나자마 (내 몸은 아침 ;;) 낮시간대 였는데 그 때부터 상차림을 시작해서 하루를 꼬박 두고 내일 거두려고 한다.

마루가 떠난 후 서랍장 위에 마루 유골함과 마루의 사진, 마루가 좋아하던 인형과
물과 음식(그 날 그 날 다른 음식들 사료나 간식이나 사과 등등)을 두고 매일같이 마루에게 인사했었다.
그래도 오늘은 49재랍시고 생화도 사오고
마루 사진도 인쇄해 오고
간식들도 좀 사오고 소고기도 좀 사서 상에 올려두었다.
불교의 정식 스타일로 하려면 고기가 안되긴 하지만 그냥 마루가 좋아하던 음식들 위주로 상차림을 했다.
촛불도 사고
저 뒤에 인형은 젤리캣에서 산 슈나우저 인형인데 7~8만원대 정도 하는 인형이다
저기서 한 세배 정도만 더 크면 좋겠지만 사이즈가 작은게 좀 아쉽다.
뒷모습이 너무 마루랑 비슷해서 인형 꼬리가 좀 짧긴 하지만,,.,
암튼 한 눈에 반해 산 인형인데 이제 내 애착인형으로 평생을 옆에 끼고 살거다.


오늘을 위해 여러 49재에 관한 글을 읽었었다.
그 중 아반강고에 어떤 분이 반려견 49재에 관한 글을 작성해두셨었는데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마루는 3월 20일에 되던 새벽 1시 28분 경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어느덧 49일 째가 되었지만
아직까지도 우리 마루가 없는 것이 믿겨지지 않고
그리움이 목 끝까지 밀려와 매일같이 눈물로 하루를 보낸다.
딴 생각을 하려고 TV를 보고 게임을 하고 딴 짓을 해도
그 딴짓을 끝내면
어김없이 마루의 얼굴이 떠오른다
49재 날짜 계산은
임종한 날이 1일이다. 우리 마루가 3월 20일 목요일에 떠났으니 20일이 떠난지 하루가 된 날이고
3월 26일 수요일에 7일 째가 된다
초재: 3월 26일
이재: 4월 02일
삼재: 4월 09일
사재: 4월 16일
오재: 4월 23일
육재: 4월 30일
49재: 5월 07일
이렇게 되는 것이다.
내가 준비한 음식은
소고기 부채살을 구웠고
마루가 좋아하던 과일 사과와 바나나
계란은 놓는게 좋다고 해서 3개 삶았는데 그냥 1개만 올려두었다.
그리고 떡집에 가, 무지개 떡과 깨꿀이 들어가 있는 떡도 샀다.
마루가 평소 좋아하던 황태츄와 간식 두 종류를 더 샀다.
평소 먹성이 참 좋았는데 피부가 예민해서 생고기를 사서 핏물을 빼고 건조기에 말려서 수제 간식을 주곤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엔 신장이 이뇨제 처리하는데 바쁘고 힘든데
다른 간식이나 고기류까지 들어가면 더 힘들까봐 간식을 거의 주지 못했었다.
물론 과일이나 자연식으로 된 간식은 좀 주긴 했었지만
간식을 먹으면 또 밥을 안먹을까봐 충분하게 주지도 못했었다.
매일 아침마다 엄마는 사과와 당근을 갈아 쥬스를 만들어서 마루에게 주셨었다.
이제 마루가 떠난 후에 더 이상 하지 않으신다.
매일매일 사과와 당근을 깎고 믹서기에 갈아서 마루에게 주고는 믹서기를 또 닦고 그걸 아침마다 눈뜨자마자 하셨는데
이제 마루가 없으니 하기가 귀찮고 하기 싫으시단다.
마루에게 줄 편지도 썼다.

오랜만에 쓰는 손편지라 글씨가 개발새발
매일같이 마루에게 하는 말이기에 마루가 지겨워할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을 담아 썼다.
집에 프린터기가 없는데 그저께 떡과 꽃을 사러 나갔던 길에 사진관이 있길래 들러서 5장에 만원에 뽑아왔다.
사실 사진도 한 장 태우라곤 하는데 그냥 안태웠다.

아라가 궁금해 하네.
사실 높은 곳에 차릴까 하다가 마루가 혹시 먹기 힘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낮은 테이블에 상차림을 했다.
그래서 아라가 먹을까봐 펜스를 쳐놨다.
옆에 가방은 남은 먹을 것을 싸가서 친구들과 나눠 먹을 수 있게 가방을 두고,
테이블에 올리지 못한 간식과 마루의 옷을 넣어 두었다.
테이블 앞에는 마루가 항상 앉아 있던 방석과 마루가 입었던 옷을 올려 두었다.
아라가 간식이 먹고 싶은지 테이블 근처에 맴돈다.


아라는 공복토를 종종 한다.
위가 안좋은지 약 1년 전에 복부 초음파도 했었는데 이상이 없었는데..
췌장이 안좋은지 암튼 수 일 내로 또 병원에 가서 아라 검진을 해봐야겠다.
암튼 아라는 사료 외에 다른 것을 먹으면 다음날 대부분 구토를 해서 간식을 주기가 조심스럽다.
사료도 많이 주거나 시간대를 늦게 주면 다음 날 공복토를 하는 경우가 잦다.
암튼 아라가 간식이나 고기 못 집어 먹게 철저히 감시했다.
착한 아라.
앞에 가만히 앉아서 눈치만 보네.
먹고 싶은데 먹지도 못하고 가엾은 아라.
마루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고 아라만 잘 돌봐줄 수 있음 돌봐달라 했다.
우리 마루 이 곳에서 너무 아프고 힘들었는데
떠나서까지 뭔가 신경쓰이게 하는 건 싫으니까...
사랑하고 사랑하는 마루야
너무너무너무 보고 싶은 마루야
비록 너는 이 곳에 없지만
누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쉴거야
사랑하고 착하고 의젓하고 강인한 마루
누나와 엄청나게 교감하고 간 마루
누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떠난 마루
부디 좋은 곳에서 행복하게 살기를 누나가 기도할게
너는 아무 걱정 말고
아무리 뛰어도 고장나지 않는 심장과
기름기 철철 넘치는 음식들 먹어도 고장나지 않는 신장
아무리 힘들어도 끄떡 없는 폐
그 많고 많은 쓰디 쓴 약들을 먹으며 버텨낸 강한 너잖아
우리 마루는 행복할 자격있어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곳에서 늘 행복하기를
기도하고 기도할게
사랑한다 마루야
영원히 사랑해
#49재 상차림
#49재 계산
'동물사랑 > 마루아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루에게 (마루가 떠난지 한 달 째 되는 날의 편지) (2) | 2025.04.19 |
---|---|
내 동생 마루. 이첨판폐쇄부전증, 신부전, 전해질 불균형, 심낭수 9개월 간의 투병. 그리고 그 끝까지의 기록. (4) | 2025.04.01 |
마루의 생전 마지막 영상.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1) | 2025.03.21 |
마루를 보낼 준비 하라고? (반려견심장병, 이첨판폐쇄부전증 말기) (3) | 2025.03.18 |
마루 아라의 일상 ♥ (0) | 2015.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