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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그리운 엄지야

2년이 지났지만

 

아직 우리 엄지의 숨결,

언니를 보면 반갑다며 핥아주던 맑은 분홍 혀의 느낌,

비글이었던 터라 꼬리에 프로펠라 단 것 마냥 힘이 넘치던 꼬리의 힘,

밥을 먹고 있을 때면 자기도 식탁머리에 앉겠다며.. 의자를 손으로 능숙하게 툭툭 치며 빼내고

이까짓 높이야~ 하면서 점프하고 식탁의자에 앉아,

먹는 모습을 부럽게 바라보던 우리 엄지.

이렇게 허무하게 갈 줄 알았다면.. 그렇게 먹고 싶어했던 것들 다 줘버릴 껄.. 

누군가 시끄럽게 굴면 동그랗게 입모양을 하며 하울링하던 그 모습..

잊을 수가 없다.

 

보고싶어 엄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