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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한 달만 쉬어도 소원이 없겠다!

 

 

 

한 달만 쉬면 소원이 없겠다.

 

라고 외치던 때가 있었다.

불과 몇 달전만 해도 몸의 휴식, 마음의 휴식을 바라고 바랐다.

 

내 직장이 있어서 행복하다

커리어 우먼처럼 또각 구두 신고 내가 좋아하는 향수를 뿌리고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하고

회사 복도를 걸어 다니면

 

'나는 행복하다.

내 일이 있고

이렇게 올 곳이 있고

반듯한 직장을 다니는 것.. 참 복받은 일이다.'

 

라며 생각했던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난 8년간 다닌 직장을 진작에 그만 뒀을지도 모른다.

 

 

밤잠이 없어 졸리는 아침, 피곤한 아침이지만

늘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부지런함.

회사 도착쯔음 되면 마시고 싶어지는 커피.

 

기분 좋게 커피 한 잔을 사거나 출근하고 출근부를 찍고 마시는 커피.

그리고 바라다보는 창가의 건물들

그리고 내가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이 있어 행복했다.

 

일을 하고 결과물을 보면서 혼자 뿌듯해 하고

그 것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때의 기분을 난 잘 알기에

힘들고 고된 시간도 많았지만

감히 일이 재미있다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몇 달 동안 늘어지게 늦잠도 자고

지옥의 1, 2호선 지하철에서 부비대지 않아도 되고

보기 싫은 것 모든 것을 보지 않아도 좋았고

신경 쓸 일이 없어서 좋았다.

하지만.. 마음 한 켠이 허하다.

구멍이 난 것처럼..

바람이 솔솔 부는 것 같다.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여러 회사를 보기 시작했다.

어떤 곳이든 지상낙원은 없겠지만

일이건 사람이건 하나만큼은 남을 수 있게 나도 노력하고 그 곳도 그런 곳이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