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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로봇의 슬픔

일이 생기면 내 머리에서는 바로 해결해야 된다는 것으로 입력되어
나는 바로 자동화된 로봇처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 일이 몇 십분 걸리건 몇 시간이 걸리건 해결을 하지 않으면 다른 것에게는 그 시간을 허락할 수가 없었다.
자동화된 로봇은 입력된 데이터를 소화할 뿐, 그 일을 미룰 순 없다.

 

그래,
아무도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
아무도 나에게 그렇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저 내 책임감이고 의무감 때문이었다.

내가 너를 이렇게 좋아하고 이렇게까지 했는데 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하지 말자.
어차피 그 마음은 내가 주고 싶어서 준 것일뿐,
아무도 그렇게 시키지 않았다.


열심히 했어.
잘 했어.
라고 로봇에겐 아무도 말을 건내지 않는다.
로봇은 당연한 일을 했을 뿐.


누구보다 노력했고 생각했고
쉬는 날에도, 잠에 들기 전에도
좋아하는 사람이 계속 생각나고 보고 싶듯...
일이 재미있어서 더 잘하고 싶어서

재미있으니까.
그냥 잘 하고 싶어서..

 


난 내 일을 좋아하고 사랑했다.

그러므로 지금 마음이 아프다.
끝이다

 

더 이상 내 마음에 상처내지 말길
너도 나도

 

 

진정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필귀정
이 사회가 아무리 엉망이고 어쩔 수 없지.... 라는 형태로 돌아가도
제 자리로 반드시 돌아갈 것은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