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가면서 독감에 걸린 적이 있었나...
독감 예방 접종.
독감.. 말로만 들었지
이번에 병원에 갔더니.. 그냥 감기가 아니다 독감 수준이다 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럼 그렇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환절기라 그런지 다들 콜록콜록 거리고 미세 먼지 때문에 환기도 안시키고 있었는데
요새 또 걱정근심도 많고, 너무 바쁘게 하루를 살다보니
면역력이 떨어졌는지.. 나도 감기에 걸린 것 같았다.
난 감기에 한 번 걸리면 비염기가 있어서 좀 오래가는 편이라 조심하는 편인데..
이번엔.. 그럴 수가 없었다. ㅠ_ ㅠ
그 날 일찍 가서 쉬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수도 있는데
오랜만의 친구에 부름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또.. 이렇게 독한 감기가 올지 상상이나 했을까
1일 째 늦은 오후부터 코부터 식도? 그 부위가 뭔가 이상하기 시작.. 아 감기 오겠다.. 란 생각이 들었으나 소주 반병 정도만 하고 바로 고우 홈
2일 째 늘 목감기부터 오는데 목은 안아프고 감기 기운이 확실히 생김. 잔기침이 스멀스멀 나옴..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약 타갖고 옴. 오후되면서 급격히 몸이 안좋아짐.. 반차 내고 집으로 귀가..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 집에가서 바로 침대로 직행.. 밤쯤 되니 괜찮아지는 것 같아 내일 출근할 수 있겠지 함...
3일 째 회사에 갈 줄 알았는데 눈 떴는데 상태가 영 아님.. 연차 쓴다고 말하고 자다가 약도 먹어야 해서 일어나서 밥 먹는데.. 앉아 있을 힘도 밥 먹을 힘도 없고.. 입맛도 없고.. 감기 걸려도 입맛만 좋던 나였는데.. 대박임.. 목 아랫부근 폐? 가슴 쪽 내장이 다 앓고 있는 듯한 느낌.
그냥 계속 죽겠음. 첫 날 병원에 갔던거라 다시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갈 힘이 없음..
4일 째, 처리해야 할 것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출근. 일 마무리 하고 오후 반차 하려고 했으나 눈치 보여서 그냥 버팀.. 이건 완전 고문이다 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버팀... 다시 회사 옆 병원가서 진료 받고 옴. 몸살기가 심하다고 엉덩이 주사도 맞고...
집에 왔는데 좀 괜찮아 진 것 같기도 해서 TV도 보고 그랬음
5일 째, 다시 3일 째처럼 몸이 죽겠음. 이건 어제 병을 키운 것이라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음.. 너무너무 힘들었으나 힘을 내서 동생이 병원까지 데려다주고 해서 영양제 링거 맞으러 감. 75000원 정도 거금 투자해서 맞을 만 함.. 걸을 힘도 없었는데 집까지 잘도 걸어오고 내장 쪼그라드는 느낌까지 사라짐... 기침하면 가슴 쪽이 너무 아파서 무서워서 기침도 못했었는데 그 증상도 사라짐.. 진통제가 링거에 들어 있나? 여튼.. 약도 다시 처방받고 옴... 완전 쎈약인듯.. 입에서 약 냄시가 막 남...
6일 째, 좀 살아남. 제법 가벼운 집안일은 가능해짐.. 가래 뱉을 줄을 몰라서 힘들었음.. 가래, 기침 때문에 목소리 다 쉼... 다행이 목이랑 코는 감기 증상 거의 없어서 괜찮음.. 그런데 느즈막히 코가 막히더니 냄새를 잘 못맡음...
7일 째, 오늘.. 잔기침. 가래가 좀 있으나.. 뱉을 줄을 모름.. 뱉으려고 기침하면서 목 다 쉬고.. 약 때문인지 뭐 때문인지 약간 몽롱하긴 하나 그래도 몸살기가 없어서 살만 함...
회사오니 걱정해주시는 분들 많음.. 반면 아예 쌩도 있음.. 누구누구인지 다 체크해놨음 푸하하하 ㅋㅋㅋ
역시 사람은 아플 때 잘해줘야 해...
혼자서.. 아프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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