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로스 증후군, 반려견이 떠난 후 후회되는 것들
Animal Loss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을 떠나보낼 때의 슬픈 감정과 괴로움 등의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일컫는 표현이다. 깊은 유대감을 갖게 된 애완동물이나 동물을 잃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지만, 이따금 가족의 죽음과도 견줄 수 있을 만큼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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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동물들이 아파하고 죽음을 맞이하고 있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간 반려동물을 그리워하고 있을까
네이버 카페의 아픈 반려 강아지와 고양이를 위한 힐링 카페 '아반강고'에 가보면
정말 많은 동물들이 아파하고 많은 보호자들이 걱정과 우려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루가 아프기 전까지 그런 카페가 있는지도 몰랐고
아프고 난 후에도 한참 후에나 들어가서 눈팅 하다가 걱정하는 글도 써보고 그랬었는데
요새는 마루와 비슷한 증상이 있거나 아는 지식에 한해서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댓글도 달아보고 있습니다.
마루는 올해 3월 20일에 무지개 다리를 떠났고
어느덧 72일째가 되었습니다.
애완동물의 사망을 표현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다"라는 말도 이러한 펫로스 증상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처음 나왔다. 스코틀랜드의 작가 에드나 클라인-레키 씨는 19살이던 시절 반려견 메이저가 사망했을 때 느낀 슬픔을 담아서 "무지개 다리"라는 시를 썼고, 이것이 친구들을 거쳐 널리 알려지면서 지금의 표현이 정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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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 증후군은 가볍기 여길 것이 아니긴 합니다.
그까짓 개 하나 죽었다고 유난 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죠.
남의 아픔을 가볍게 여기는 사람은 가까이 지내면 안될 것 입니다.
조금만 아프다고 해도 바로 안락사를 권유하는 사람들도요.
물론... Qulity of Life(삶의 질) 를 생각 안할 수가 없죠.
병수발을 들다보면 정말 삶이 피폐해집니다.
반려동물이 내 곁에 살아 숨쉬는 것만이 행복하다고 느끼기기에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시간과 돈.
마루는 이첨판폐쇄부전증이라는 심장병을 앓고 많은 이뇨제를 다량 복용하며 버티고 버텨왔습니다.
악화의 속도가 다른 개들에 비해 빠르다고 했으며
그렇게 마루는 첫 폐수종이 발생된 후 약 9개월의 투병기간을 보내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지금 마루가 떠난지 72일째가 되었지만.
마루를 하루도 빠짐없이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정신적인 고통을 유발하는 증세인 만큼 마냥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 되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한 부류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과도한 정신적 부하는 자살 시도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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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여름 요쿠셔 테리어 똘이를,
같은 해 가을 비글 엄지를 사고로 잃고
정말 2년 간 끊임없이 힘들어하고 그리워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근데 그 때는 지금보다 더 반려동물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라
못해준 것들이 너무나 많아 후회가 됐었어요.
그러다가 2013년도 동물협회 카라에서 페이스북 입양공고를 낸 적이 있었는데
그 피드에 있던 마루와 아라 사진을 보고 한 눈에 반해 바로 둘을 입양했었습니다.

입양 공고에 있던 사진. 좌상 마루 우측 아라 / 우리 엄만 좌측 아래에 특히 마루가 뒷편에 숨어 있는 저 모습이 짠하면서도 귀여운 마음에 입양을 결정하셨다고 한다
마루는 저에게 참 특별한 개이자 동생이었습니다.
보통 체중이 10~11kg 사이였었는데 이렇게 체중이 많이 나가는 강아지는 처음 키워봤었기도 했고
-평소 대형견을 키우고 싶어했으나 아파트에 살기도 하고 환경적 조건이 맞지 않는 것 같아 못키우고 있었다-
그래도 키웠던 강아지 중에서는 가장 체구가 큰 녀석이었기에 참 좋았었습니다.
마루와 아라의 성격은 정 반대인데
마루는 진중하고 의젓하고 내 눈을 지긋이 보며 나와 소통하는 강아지라면
아라는 깨방정 그대로여서 나름 눈치랑 센스는 있는데 진중한 면은 없어 보이는 발랄한 아이예요.
그래서인지 마루는 저와 교감이 엄청 많이 됐던 아이라
떠난 후에도 정말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강아지였습니다.
그래도 참 시간이 약이라고
마루가 떠난 후 일이주 정도는 매일같이 목놓아 하염없이 울어댔는데
지금은.... 그렇진 않아요
울긴 울지만 그렇게까진 안울고 그리움의 눈물이 나는 정도...
시간이 아무리 약이라고 하고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이 망각이라고 해도
마루는 잊지 못할 것 같아요.
그저 점점 아픔이 무뎌지는 날이 오긴 하겠죠.
난 왜 살까
살아서 뭐하나
마루가 너무 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하루하루 지배되는데.. 이게 마루가 떠난 슬픔에
우울이 온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견뎌내고 이겨내겠죠
그치만 솔직한 제 심정은 지금... 그렇습니다.
지금 많은 보호자 분들이 슬퍼하고 계실거에요
그리워하고
보고싶고.
미안하고.
고맙고...
저도 마루가 아픈 동안에 정말 열심히 케어에 집중했지만...
미안한게 참 많습니다.
반려견이 떠나고 후회되는 것
그냥 두서없이 나열해볼게요.
1. 자주 산책 못해준 거
2. 건강할 때 여행 같이 많이 못 간거
3. 맛있는 거 많이 못해준거
4. 마루 아플 때 속상하고 걱정된다고 마루 앞에서 매일같이 한숨쉰거
5. 마루 앞에서 자주 운거
6. 엄마랑 병원비 때문에 매일 한숨짓고 걱정하고 때론 다투기도 한거
7. 마루 건강할 때 방송한답시고 밤새 떠들고 마루 잠 제대로 못자게 한거 (낮에 자고...ㅠ)
8. 이첨판폐쇄부전증 B1 진단 받고 선생님이 분기마다 아무리 못해도 반기마다 청진하러 오라고 했는데 뜨문뜨문 간거
9. 심장병 영양제 하나 못챙겨준거...
10. 마루 아플 때 좀 더 많은 시간 할애하지 못한거
11. 마루 사진이랑 동영상만 많이 찍었지 둘이 얼굴 맞대고 사진 많이 못 찍은거
12. 마루 가던 순간에 안아주지 못한거...
마루가 떠나던 날 거의 6-7시간 이상은 옆에 붙어 있었는데
계속 산소줄 코에 대주고 이런 저런 이야기 했었는데
떠나기 직전에.. 너무 놀라고 당황해서
마루를 안아주질 못했네요 옆에 있었지만..
진짜 그렇게 가는 줄 몰랐거든요...
아직도 마루가 쓰던 방석, 옷들.. 하나도 빨지 않고 있어요
거의 매일 그 냄새를 맡고 있는데
처음에는 방석 냄새 맡으면서 마루냄새다.. 라는 생각하며 울곤 했는데
이제는 이게 마루냄새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마루 냄새가 가물가물합니다.
얼굴이야 사진과 동영상이 워낙 많아서.. 매일같이 보지만
냄새는.. 이제 기억속에서 흐릿해져 가서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 에서 보면
하늘에 떠난 사람을 그리며 엉엉 울 때 하늘에 있는 사람이 그 소리를 얼핏 듣고 걱정을 하더라구요
내가 너무 많이 슬퍼하고 울면
우리 마루도 내가 신경쓰일 거 같고
나같은 건 잊고 그 곳에서 행복하게 살아야 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정말.. 우리 마루 너무 고생 많이 했거든요.
매일매일 너무 많은 양의 약을 먹으며
정말 그 작은 몸으로 하루하루 버텨주었어요.
고마운 마루
사랑스러운 마루
한 때 내 삶의 전부였던 마루가 떠나고 없네요.
아직도
믿겨지지가 않습니다.
마루가 없다니...
너무나
마루가
그리운
밤입니다.
매일이 그렇습니다.
매일 매일
우리 마루가
보고싶습니다.

사랑해 마루야
너무너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한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 있다면
너무 자책하지 마시고
최선을 다해
최고의 사랑을 주었으니
미안해 말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존재이니
그저 마음 한 켠에 두고
아픔이 조금 무뎌지는 하루 하루가 되기를
고통의 하루 하루가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애쓰셨습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