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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각종 리뷰

잠시 멈춤, 세계 여행 리뷰



잠시멈춤, 세계여행

저자
오빛나 지음
출판사
중앙M&B | 2015-07-20 출간
카테고리
여행
책소개
멀쩡한 대기업에 다니던 직장인 두 남녀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여행이라는 것이 어쩌다 한 번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더군다나 유럽일주, 세계일주라면 어릴 적 꼬마 시절에 (현실적 감각이 없는) 세계일주가 꿈이에요 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30대라면 더더욱 현실과는 먼 느낌이 아닐까 싶다. 


넌 어디서 태어났니?

서울 어딘가 작은 도시에서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파리의 베르사유궁전이 내 고향이라며 말도 안되는 너스레를 떨었었다.

이제 생각해보면 교과서와 만화의 힘이 아니었을까 싶다. 

소망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나? 고맙게도 회사에서 리프레쉬 휴가를 주었고 난 짧게나마 유럽 여행을 갈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된 유럽 홀릭.

그리고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에 담기자마자, 바로 내 것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통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책을 읽고 설렘 가득한 눈빛으로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 수 있었다.


별책부록으로 있는 사직서 양식은 실소가 터져나왔다. 

아, 정말 이 사직서를 써서 회사에 던지고 나와,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하면서.. 잘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

짧게나마 상상을 해보았다.


이 책은 요새 누구나 원하는 부부의 상이 아닐까 싶다.

열정적으로 사랑해서 미친듯이 사랑하며 결혼생활을 시작하다가 어느새 사랑은 보통날이 되어 우리가 그렇게 사랑했던가 라며 이제는 그들의 2세에 취중해 그렇게 아줌마와 아저씨가 되어 살아가는 인생... 

그런 인생이 꼭 나쁜 것은 아니겠지만 아니 보통 다 그렇지만.. 남편과 아내가 그저 남편과 아내가 아닌 인생의 동반자라는 느낌을 갖고. 영원히 서로를 믿고 의지하는.. 평생 서로의 편이 되어주는 내 편이라는 느낌이 더 강했다.


그렇게 장기간의 여행을 계획하고 어떤 준비가 필요했는지 그들의 이야기는 정말 요새 말을 빌리자면 꿀팁 천지였다.

평범하게 직장생활을 하며 결혼 자금을 모으고 좋은 짝을 만나 결혼을 하고 맞벌이를 하거나 육아에 전념하며 아이를 갖고, 낳고 그런 평범한 일상이 아닌(평범이 제일 어렵긴 하다) 오롯이 둘을 생각하고 둘을 위해 진행되는 여행. 

꼭 돈을 벌고 돈을 모으고 일을 하는 것이 인생을 아는 것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인생을 즐기는 그들의 이야기는 글과 사진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다. 


비엔나의 어스레한 길을 걸으며 쇤부룬 궁전의 조명과 하늘의 선셋은 날 충분히 행복하게 했고 

장난감처럼 보였던 런던의 빨강색 2층 버스도 겨울이었지만 충분히 낭만적이었던 바르셀로네타 해변, 

몬주익 성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며 마셨던 온 몸을 녹여준 초콜라떼.

내가 느꼈던 것들을 남들도 느끼고 이렇게 다시 한 번 책으로 여행을 떠난 것 같아 책을 읽는 내내 기분이 좋았었다.


꼭 장기 여행이나 세계 일주가 아니더라도. 짧게나마 여행을 떠나려는 자. 

여행을 즐기고 싶지만 삶이 각박하고, 여유가 없다고 느껴질 때 이 책으로나마 여행을 느껴보라고 말하고 싶다. 

기분 좋은 것은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면 그 기쁨과 행복이 배가 되지만 상황이 불가하다면.. 그 것을 그린 이 책을 보면서라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것을 토대로 여유있는 삶을 혹은 새로운 도전을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