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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

코스프레를 즐기는 사람들

세상엔 코스프레를 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에서 회사에서 가족에게 온라인상에서 친구들에게 그리고 나도 모르게 내 자신에게까지

나를 숨겨두고 혹은 나를 버려두고 더 나아 보이는 무언가로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그 무언가로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코스프레

‘의상’을 의미하는 ‘costume’과 ‘놀이’를 의미하는 ‘play’의 합성어를 줄여서 표현한 일본식 용어다.



코스프레를 한다고 그 사람이(캐릭터가) 되지는 않는다.

겉모습만 변할 뿐.

그 본질은 언제 어떻게든 보일 수 있는 것 아닐까


지금은 어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흉내내고 외관이 변하는 것에 대한 코스프레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기 자신이 그렇다라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상급자에겐 열정적이고 팀원 관리를 무척이나 잘하는 '참 일 잘하는 팀장'으로 보여지던 팀장이란 사람은

어느 누군가에겐 팀원을 이간질 시켜서라도 파벌을 만들지 않고 (친한 무리들이 그에겐 파벌) 

타 팀과의 교류는 차단하며 여직원들에겐 성추행을, 남직원들에겐 폭언을 해가며 그들을 조련시키고 자기 사람을 만들어가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함께 협업하는 사람들에겐 혹은 사업을 하며 교류하는 사람들에겐 마냥 '좋은 사람'이라는 사람은

집에와서 마누라를 때리고 폭언을 서슴치 않을 수도 있을테고

그 것보단 양반으로 집에선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마누라와 아이는 그냥 '내가 살다보니 생긴 것'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사람과는 언제든 좋게 끝맺음을 해야 한다는.. 

언제든지 이별하더라도 나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어 지게끔. 그 뒷모습은 어떤 흉악한 모습이 있을지도 모를

소름끼치는 이중성.. 혹은 측은해지기까지 하는 착한 사람 컴플렉스가 있을지도 모를 착한 사람.



사람은 사람으로 인해서 비로소 사람다워지는 것은 분명하다.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

그 기준이 어떻게 시작되는 것인지 나도 잘은 모르겠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자라고 

어떤 생각들이 나의 머리에 자리 잡히는지에 따라 나는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내가 나를 어떻게 꾸미고 어떤 모습으로 감춰야만

이 세상을 살아간다면..

너무 슬픈 일일 것 같다.


그렇게 사는 것이 행복한 것일 수도 있고 그렇게 사는 것이 그들의 최선일 수도 있다.

맞다 아니다를 논하기 전에

내 스스로 나는 어떻게 살아 오고 있을까



나는 앞으로 어떻게 더 행복하게 살아야 할까 라고 강박에 가까운 억지 계획보다는 


이 순간을 즐기고. 

지금도 사랑할 수 있는 열정이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가족이 있고 

사랑하는 강아지가 함께 한다는...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이들을 만나고 모든 것들을 할 수 있는 내 건강한 몸에게 감사하며

이러한 생각들이 늘 내 몸에 배어 있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오늘 하루도 다시 한 번 나를 위해 좋은 사람이 되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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