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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마루아라

마루 털 깎다

마루와 아라

한 배에서 나온 아이들인데..

털결이며.. 몸집이며.. 성격도 달라도 너무 다르다,


아라는 털이 가늘고 가벼워서 목욕할 때도 드라이할 때도 무지 쉽다.

근데 마루는 털이 뻣뻣하고.. 보통 개털이라고 부르는 그런 털을 갖고 있다.

목욕할 때도 뻣뻣

드라이할 때도 뻣뻣해서 시간이 더 걸리는 아이다. 게다가 몸집도 크지.. 하지만 소심하지.


집근처 중동 동물병원(복사골 마을 앞)에서 5월인가.. 

마루와 아라 미용을 맡긴 적이 있다.

미용이 아니라 거의 삭발 수준..

미용사가 한 분이셔서 아라 먼저...


아라가 울고 불고 개난리가 났었나보다.

보통 한시간 반이면 된다 했는데 2시간 반인가가 지나서 전화가 왔다

아라 찾으러 가라고..


애견미용사 언니는 녹초가 되어 있었고 황인종이 아닌 홍인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부채로 얼굴을 연신 부치고 있었고 상기된 얼굴이었다.

죄송한데 다음 애는 못할 것 같네요.


아.. 아라가 엄청 지랄이구나..

안되겠구나.. 마루는 더 소심하니까 더 하겠다..

그래 미용 못시키겠다..


그래서 우리 마루는.. 여름 내내 저 뻣뻣이 털로 마루에 배를 대고 살았다. 마루가 마루에..

험험



여름 내내 우리 마루.. 이불 위에서 잔 적이 한 번도 없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더웠나보다.



에어컨을 틀어도 잠시일 뿐이었나 보다..

선풍기 바람은 싫어 하는 것 같고..

페트병에 물을 얼려 주어도 낯선지 잘 갖고 놀지 않는다..


근데 엄마가 안되겠다 싶으셨는지..

미용을 하자고 하신다.

슈나우저 믹스 종이라.. 슈나우저의 더러운 유전자를 물려 받은 듯 하다.

슈나우저는 피지선이 발달해 몸에 뾰루지 ? 여드름 같은게 잘 난다고 한다.


실제로 마루 아라 등에는 그런게 참 많이도 났고 목 주변도 그렇고...

특히 마루는 등보다는 생식기 주변이 참 심했다.

그래서 원래 집앞에 다녔던 하노바동물병원을 갔다.

치료도 받고. 미용도 받고.


이 애견미용선생님도 (갑자기 선생님이라고 부르기 ㅋㅋ) 녹초가 되시겠지 라는 마음에..

많이 힘들실거에요 그래도 잘좀 부탁 드려요. 했는데

등치도 있고 좀 위협하는 애들은 마스크를 씌운단다.. 그 왜 오리주둥이 같은거.. 

초반에만 으르렁 거리더니 나중엔 체념을 한 듯.. 몸을 맡기더란다..



우리 마루..

완전 인상 바뀌었지.. 마루가 아닌거 같애

그래도 털 민 이후로.. 이렇게 이불 위에서 자고.. 누나 품에 안겨서도 잔다..

그간 이번 여름동안 얼마나 더웠을까..

작년엔 너무 새끼라.. 괜찮았지만 올해는 좀 달랐을텐데..


엄마와 나는 무조건 약속했다

우리 마루와 아라.. 매해 4~5월에 꼭 털 밀자고..


마루야 미안해 

아라야 미안해

누나가 잘 몰라서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