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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사랑

반려견의 죽음..집의 도둑...


http://pann.nate.com/talk/313166688
네이트온에 쓴 엄지의 억울한 죽음을 알리고자 쓴 글입니다.
번거로우시더라도 추천 부탁 드리고, 많이 공유하고 싶습니다..


2011년 10월 13일 목요일

저는 아침 일찍 출근을 하고, 엄마는 오후 12시 반쯤 외출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 20분쯤 집에 들어오셨죠..

저녁 8시 반쯤의 엄마의 오열하는 목소리

집에 오니 엄지(비글)이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왜! 집에 있는 개가 없어지냐며 서로 소리만 질러대다..

도둑인 것 같아.. 제 방에 서랍장 위에 있는 반지를 보라고 했습니다.

얼마 전 회사에서 3년 근속 반지라 해서 3돈짜리 순금 반지를 받았었거든요.

케이스를 열어보니 반지가 없다고 합니다..

도둑이 든 것이죠..

바로 집으로 출발했고, 그 중간중간 계속 엄마와 통화를 했는데..

엄지를 발견했는데 죽어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집과 좀 떨어진 밖에서요.

집 주변 지도입니다.

저희 집은 1층이고, 길 고양이를 거두고 있습니다.

길 고양이 네마리를 저녁에 불러서 집 안 케이지 안에서 재우고 아침에는 방사를 합니다.

아침, 저녁으로 밥을 주고 있어서 반은 집 고양이지요. (밤에 잠도 집에서)

그걸 뜰에서 풀어주곤 하는데, 바깥과 베란다로 통하는 샤시 잠금 장치가 고장나 있었습니다.

매일 고쳐야지 하면서, 늘 고양이가 왔다갔다 하곤 하니, 무뎌진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베란다와 거실로 연결되는 샤시 문이라도 잘 잠그자.. 라고 늘 그랬는데

그 날 따라 그걸 대충 잠그고 간 것 같다고 합니다. 아마 잠금을 했어도 헛 돌았거나 해서

사실은 잠긴게 아닌 것으로 된거죠...

집과 먼 거리에 있어서 한 시간 반 정도가 걸려 부천에 도착했습니다.

부천 준 동물병원에 있다고 해서 그 곳으로 갔습니다.

엄지는, 너무나 기가막히게도 눈을 감고 있었고

차갑게.. 식어 있었습니다. 외상은 한 군대도 찾질 못했으며, 입을 벌려보니

입 안 쪽에서 피가 살짝 나온 것 같았습니다.

사인은 정확하지 않지만, 내부 충격으로 인해 피가 목 쪽에 있었으며..

아마도 차에 부딪히거나 발로 걷어 차이지 않았겠냐는 의사 선생님의 추측입니다..

그 날.. 바로 경찰이 왔고 지문 감식 및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하고 갔습니다.

범인은 목장갑을 끼고 왔으며, 너무나 철두철미하게도 방문도 그대로 닫고,

뒤진 흔적 하나 없이.. 깨끗하게 하고 나갔습니다.

변한 것은.. 금부치 몇개가 사라진 것..

그리고.. 가족인 우리 엄지가 죽어서 발견됐다는 것입니다.

집이 늘 비어 있기에.. 아마 관심 대상으로 지켜보다..

문이 열려서 바로 들어온 것이겠지요.

지금 뭐라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찢어집니다.

우리가 외출할 때면, 창가 쪽 의자에 앉아 1시간이고 10시간이고 하염없이

우릴 기다리던 엄지입니다. 비글.. 악마견이라고 하지만,

우리 엄지는 털 빠지는거 하나 빼면 정말 천사였습니다.

말도 정말 잘 들었고, 말썽 부리는 것도 없었으며, 우리 눈치를 너무 잘 알아서..

우리가 화내거나 울면 같이 시무룩한 표정 지었고,

우리가 기분이 좋거나 웃으면 자기도 덩달아 신이 나 했었구요.

너무나 거짓말 같습니다.

우리 엄지가 없다는게.. 거짓말 같고, 영화에서나 본 것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지금도 우리 엄지가 쇼파 위에서 자고 있을 것 같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지나가는 유기견, 유기묘도 거두는 저희입니다.

너무나 가혹하지 않나요.. 왜 이런 일이 벌어난 것인가요..

얌전히 돈이나 훔쳐가지..

왜.. 우리 개를 건드나요..

우리 예쁘고 착한 엄지를...

인근 경찰서 강력반 형사들이 수사중에 있구요..

검거가 될지 의문입니다.. 지문도 남지 않았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 중입니다..

들어와서 너무나 짖어대는 엄지를 때렸다거나,

아니면 베란다 큰 창문으로 들어와서 문을 열어두고 방안에 들어가서 있는 동안

엄지가 뛰쳐 나왔다거나..

엄지를 현관문으로 내보냈다거나.. 창문으로 던져 버렸다거나..

만약에 집에서 때려 죽였다면 밖에까지 데리고 나올 리는 없을 것 같고..

오늘 납골당 가서 엄지를 자세히 보니 배 부분에 지름 1~2cm 정도 되는 상처 비슷한게 있던데

그게 때린 흔적인지 차에 부딪힌건지.. 무슨 약을 먹인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말 못하고 눈 감은 엄지만 알고 있겠죠..

집 근처에 우리 엄지를 본 사람이 있는지.. 연락이라도 달라고 했는데

연락이 올지 모르겠습니다. 쓸 데 없는거 부쳤다며 떼어가기나 하면 어쩌죠...

혼자 사시는 분들, 집을 자주 비우는 분들..

문 단속 정말 조심하시구요..

문 단속안한 저희가 잘못이겠지만,.. 그 잘못의 댓가로는 너무 가혹합니다.

그 사람 검거해서 잡은들.. 우리 엄지는 이미 죽어버렸는데..

우린 어떡하나요..

이 글 많이 공유되서, 반려동물 키우시는 분들 경각심을 깨워드리고 싶구요..

우리가 조심해야지.. 남들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습니다..

우리 엄지.. 정말 착하고 예쁜 엄지.. (8살/♀)

하늘 나라 가서 먼저 간 똘이(14살/♂ 노환으로 올해 7/31에 죽음)와

즐겁게 뛰놀고 살았음 좋겠네요.

똘이가 죽고 나서, 가슴이 아프고 마음이 아파서 그게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 엄지가 이렇게 황당하게 죽어버리다니.. 정말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우리 가족과 평생 같이 살고, 평생 사랑하며 살 수 있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고 괴롭습니다.